호주에서 집구하기-Success Story

호주에 온지 딱 7일째, 도착하자 마자 6군데 집을 보러 다녔고, 5군데 지원서를 냈다. 그중 내가 꼭 마음에 들었던 집이 2군데 있었다. 마음에 든 이유는 집이 아주 깨끗하였고, 학교가 가깝는 이유에서였다. 두 집 중 한 집이 오늘 오전 reject되었다는 말을 듣고, 상심하고 있던 차에,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집에서 연락이 와서 approved되었다고 한다. 오예! 정말 너무 기뻤다. 여기 도착해서 알게된 친구 녀석이 자기는 한달동안 25곳을 돌아다녔는데, 모두 reject되었다고 하도 겁을 주길래, 쫄아있었는데, 예상밖으로 딱 원했던 집이 일주일만에 내 손에 들어오다니. 식당에서 혼자 펄쩔펄쩍 뛰었다는…

그렇지만 참 의아스러웠다. 이 집은 부동산 매물로 나온지 꽤 오래되었고, 첨에 부동산에 문의하였을 때는 워낙 지원자가 많아서, 더이상 inspection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모두 탈락했으니, inspection 열렸다고 해서 가본 집이다. “주인이 얼마나 까다로우면, 모두 퇴짜를 놓았을까?”. 별로 기대도 안하고 지원하였는데…

한국에서 온 영어도 잘 못하는 신규 세입자에게 집을 준 이유가 뭘까? 나름 생각해 보았다.

우선 1페이지 분량의 cover letter를 잘 썼던것 같다. 이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대목은 나의 재정적 능력이 집값을 밀리지 않고 내는가에 있다. 대충의 내용을 보면,

  • 나는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는 내용
  • 나의 통장에는 어느 정도의 잔고가 있으므로, 너의 집값은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내용
  • 이민을 온 후에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여기서 호주에 직업을 구했거나, 한국에서라도 정기적인 벌이가 있다면 좋지만, 직장을 와서 구할거다 라고 하면, 가능성은 적어진다. 적어도 직장을 구할거라면, 어떤 직장을 어떻게 구해서,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나의 신원이 확실한가하는 내용. 기술이민 비자같은 걸 받았다면, 주정부가 보증하는 거라는 식의 내용을 적기 용이하다. 괜찮은 학교와 학위를 했다면,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성품과 집을 어떻게 다뤄왔는가? 내가 내세운 점은, 우린 조용한 가족이다, 소란 피우고 주위에 폐를 끼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한국 사람들은 집을 매우 소중히 여기며, 심지어 집에서 신발도 신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 마무리는 인정에 호소. 처음 호주에 와서 뭐가 먼지 잘모르고 힘들다. 니가 집을 주면 정말로 감사하겠다 등. 그리고, 니 집은 정말 최고다는 내용.

물론 위의 내용과 더불어 support 할 수 있는 문서를 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말은 누가 못하는가? 증거가 있어야지. 급여명세서나 원천징수영수증, 통장잔고증명원(bank statement), visa grant notification, 학위증명서, 제직증명서, 경력히스토리, 국세완납증명서! 암튼 나의 재정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건 모두 긁어 모아라. 물론 모두 영문문서여야 하고, 영문문서발급이 안된다면, 영문으로 번역해주는 곳이 많이 있으니, 한국에서 4만원정도에 번역이 가능하다. 나는 영문번역 후 번역공증(번역이 법적으로 동일하다는 변호사 사인)까지 받아갔다. 사실 돈 많이 안들지만, 공증까지 하는건 좀 오버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신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여권, 국제운전면허증을 다 가져오는게 좋다. 그리고 오자마자 은행에 들러서 계좌를 터야 한다. 계좌를 트면 ATM카드란걸 받을 수 있는데, 이 카드 앞에 이름이 적혀있기 때문에 신원증명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능하다면, 호주 은행을 튼 후 돈을 넉넉히 입금시키고, bank statement를 받아라. 한국은행의 bank statement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다. 사실 잔고증명이란게 좀 웃긴다. 돈을 친구들에게 빌려다가 넣은 후, bank statement를 받고, 다시 돈을 돌려줘도 상관없다. bank statement는 출력당시에 잔고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마지막으로, 가능하면 꼭 property manager를 만나서 상담하라. 절차상으로 application form을 작성해서 그냥 부동산에 내도 되지만, property manager의 영향력은 상당해 보인다. 자신의 사정과 재정적인 능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이 집이 나에게는 꼭 필요한 집이다 너무 마음에 든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내가 승인된 집을 담당했던 매니저는 내가 준 backup 문서들을 보고 좋아했고, 학교 바로 앞이라 꼭 원한다, 플리즈를 한 5번은 이야기했더니, 넌 정말 이 집을 간절히 원하는구나 하더라.

하나 더, 자신없다면, 꼭 6개월치 선납을 걸어라. 나처럼 아무런 이전 랜트기록이 없다면, 뭘믿고 나한테 집을 빌려주겠는가?

호주인들은 거꾸로, 집을 구할때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집을 구하러 가는것도 일종의 비지니스라고 생각하자. 집주인은 여러명 중 왜 당신을 선택해야하는지 이유를 묻는 셈이다. 그리고, property manager는 그들의 눈과 귀다. 나는 충분히 능력이 있고, 너의 집을 깨끗히 유지할 거라는 인상을 줘야한다. 그리고, 집보러 가면서, 양복을 입고간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다. 말끔히 차려입고 간다면, 매니저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충분히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하고, 비지니스 관점에서 접근하기를 바란다. 약점이 있다면, 어떻게 cover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혹시 조악하지만, 저의 cover letter를 필요로 한다면, 이메일로 요청하시면 드리겠습니다. 워낙 발영어라 여기 올리고 싶지만, 쪽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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